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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소춘, 첫눈이 내리는 절기. 소설의 유래와 풍습

by 잇· 2020. 11. 20.

소설 : 소춘, 첫눈이 내리는 절기. 소설의 유래와 풍습

어제 오늘 가을이 끝나감을 알리는 비가 많이도 쏟아졌죠.

유난히도 거셌던 마지막 가을비를 끝으로 겨울을 맞이해야겠네요.

돌아오는 일요일. 11월 22일은 스무번째 절기인 '소설'이라고 하는데요.

'소설'의 의미와 유래, 풍습을 함께 알아보도록 해요.

 

소설의 시기와 의미

24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로 겨울에 맞이하는 두번째 절기인데요.

이날 첫눈이 내린다고 하여 소설(小雪)이라고 한다고 해요

태양의 황경(黃經)이 240도일 때이며,

양력으로 11월 22일 또는 23일 무렵이라고 하는데요.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立冬)이 엊그제였던 것 같은데

벌써 보름이 흘러 '소설'을 앞두고 있네요. 

소설은 입동와 큰 눈이 내린다는 대설 사이에 들어요.

 

소설? 소춘?

이 시기에는 본격적인 겨울추위는 아니지만

눈이 내릴 정도로 추위가 시작되기 때문에 겨울 채비를 시작한다고 해요.

그러나 한겨울에 든 것은 아니고

아직 따뜻한 햇살이 비치므로 소춘(小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요.

이때는 평균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면서 첫 추위가 찾아 온다고 합니다.

 

 

소설과 관련된 속담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

 

날씨가 급강하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이런 속담이 전해진다고 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소설 전에 김장을 하기 위해 서두른다고 하는데요.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보리 농사가 잘 된다고 해요.

 

 

손돌바람 설화

대개 소설 즈음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도 추워지는데요. 이날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 추위를 손돌추위라고 하며, 뱃사람들은 소설 무렵에는 배를 잘 띄우려 하지 않았다고 해요. 이와 관련해 다음의 손돌바람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다고 해요.

 

손돌바람과 관련된 전설

고려 23대 고종이 몽고군의 침략을 받아 강화도로 몽진을 가던 때라고도 하고, 조선시대에 이괄의 난을 피해 인조(仁祖)가 한강을 건너던 때라고도 한다. 사공 중에 손돌(孫乭)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피난을 가는 왕을 모시고 뱃길을 서둘렀지만, 왕이 보아하니 손돌이 자꾸 일부러 그런 것처럼 물살이 급한 뱃길을 잡아 노를 젓는 것이었다. 왕은 의심이 갔다. 그래서 신하를 통해서 물살이 세지 않은 안전한 곳으로 뱃길을 잡으라고 하였지만 손돌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왕은 의심을 이기지 못하고 선상에서 손돌을 참수(斬首)하고 말았다. 손돌은 죽기 전에 억울함을 하소연하였지만 소용이 없음을 알고 바가지를 하나 내놓으며 물에 띄운 바가지가 가는 길을 따라 뱃길을 잡으라고 말하였다. 물살은 점점 급해지고 일행은 하는 수 없이 손돌이 가르쳐 준대로 바가지를 물에 띄웠다. 바가지는 세찬 물살을 따라 흘러갔으며, 왕을 실은 배도 그 뒤를 따랐다. 무사히 뭍에 내린 왕은 그때야 비로소 손돌의 재주와 충심을 알았다.

또 다른 전설에서는 손돌을 죽인 후에 더더욱 세찬 바람이 불고 물살이 급해졌기 때문에 하는 수없이 싣고 가던 말의 목을 잘라 제사를 모셨더니 파도가 잠잠해졌다고도 한다. 뭍에 도착한 왕은 곧 후회를 하였지만 손돌의 목숨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명리 덕포진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장지(葬地)를 정해 후하게 장사를 지내주었다고 한다. 이때가 10월 20일이었는데, 매년 소설 즈음인 이맘때가 되면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진다고 한다. 그래서 소설 무렵에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소설의 풍습

김장 담그기


입동부터 소설까지는 김장을 하기 딱 좋은 시기라고 해요.
집집마다 김장김치를 담가 땅속에 묻어 둔 항아리에 넣어 보관해 두었는데요.
땅속에 깊게 묻은 김장 김치는 겨울철부터 늦봄까지 먹었는데,
김장철이면 집집마다 김치를 담가 서로 나누어 먹는 아름다운 풍습도 있었다고 해요.

무말랭이 만들기, 시래기 엮어 달기, 호박 썰어 말리기
겨울동안 먹을 반찬들을 미리 손질하고 준비하기에 바빴다고 해요.
일 년 동사를 함께하는 소를 위해 겨우내 먹을 볏짚을 모아두는 것도 이 시기즈음 많이 했다고 전해지네요.

이불 손보기
소설이 되면 목화를 따서 솜이불을 틀어 더욱 두툼하고 따뜻하게 손보곤 했다고 해요.
요즘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시기, 홑이불에서 두툼한 이불로 많이들 교체하실 것 같네요.

 

출처 : 한국세시풍속사전

 

 

 

 

'소설' 예전만큼 춥지 않다?

출처 : 기상청

그런데 겨울 절기 대부분의 온도가 예전보다 올랐다고 하는데요.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예전보다 겨울이 실제로 춥지 않다는 설이 자료로 확인이 되었어요.

기상청은 47년(1973∼2019년)간 

겨울에 해당하는 절기의 최저기온을 분석한 결과 

대설을 제외한 겨울 절기 기온이 모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요.

 

최근 10년(2010∼2019년)간 절기별 평균 최저기온은 

입동 7.7도, 소설 2.2도, 대설 영하 3.4도, 동지 영하 2.6도, 소한 영하 5.0도, 

대한 영하 4.2도로 대설을 제외하고는 47년간 평균치보다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겨울이 예전보다 춥지 않다는 설이 실제 통계로 밝혀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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