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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기록장

다정한 이웃 : 층간소음 이렇게 해결했어요!

by 잇· 2020. 12. 12.

다정한 이웃 : 층간소음 이렇게 해결했어요!

  • 조용한 아파트?
  • 윗집의 이사
  • 언제나 죄송했던 아랫집과의 대면
  • 다정한 이웃

조용한 아파트?

신축 아파트로 이사를 결정하고, 이사가기 전까지 '이웃을 제발 잘 만났으면 좋겠다' 빌고 또 빌었어요. 층간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살인까지 일어나는 이 판국에 아이 둘을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곧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또 말 안 통하는 윗집을 만나 층간소음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사 후 두달 동안 윗집이 평소에는 참 조용하다가도 가끔씩은 공사 소리로 시끄러웠어요. 신축 아파트이니까 하자보수를 하나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갔었는데... 입주를 한 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조용할 때는 쥐 죽은 듯 조용. 아니 고요했던 거더라고요. 한 번씩 집에 오시는 것 같았는데 그때마다 발소리가 쿵쿵! 여간 울리는 게 아니라 이사 오면 어떻게 해결해야 되나 참 고민스러운 나날들이었죠.

 

윗집의 이사

드디어 그날이 왔어요. 조용했던 토요일 아침 쿠다당 쿵쾅! 윗집의 이사가 시작되었어요. 하루, 이틀... 시끄러운 소리가 밤늦게까지 계속 이어졌지만, 이사 후 정리한다고 바쁘시겠다 여기고 참았어요.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여전히 쿵쾅쿵쾅 새벽 1시까지도 시끄럽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새벽 6시부터 바삐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오더라고요. 아... 조용했던 집이 굉장히 그리워졌어요.

 

일주일 넘게 참아오다가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 되어도 너무 시끄러워서 결국 관리사무소에 인터폰을 했어요. 왜냐면 저희 집 아이들은 8~9시 사이가 되면 잠이 드는데 윗집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계속 깨는 거예요. 계속 뒀다가는 11시, 새벽 1시가 될 때까지 대환장파티가 이어지겠다 싶어 부탁을 드렸어요. 잠깐 조용해지는 듯싶었지만 그다음 날도, 또 다음 날도 쿵쾅쿵쾅! 어른들 발 망치 소리는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계속됐어요. 그 뒤로도 시끄러워 인터폰을 한번 더 했어요. 이대로 있다가는 사이가 안 좋아지겠다 싶었어요.

 

언제나 죄송했던 아랫집과의 대면

저희가 이사를 들어올 때 이미 아랫집은 입주를 해 있던 상태였어요. 그래서 층간소음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했어요. 복도에는 복도 매트, 식탁 밑에는 카페트, 방과 거실에는 4cm 폴더매트! 그런데 매트를 다 깔 수 없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문 사이 라든가... 그런데 꼭 아이가 매트가 안 깔린 부분을 지나갈 때 소리가 콩콩 들리더라고요. 동선이 길지는 않았지만 '아랫집에는 더 크게 울리겠구나' 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작은 선물을 사서 찾아도 가봤지만 집에 안 계시더라고요. 늦은 시간에는 방문드리기도 죄송스럽고 문 앞에 선물이라도 두고 와야겠다 마음을 먹고 있던 찰나.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됐어요! 아랫집인지 확인하고 "저희 집 때문에 많이 시끄러우시죠? 죄송합니다" 하는데 전혀 아니라며... 시끄럽지도 않고 조용하다고 하시며 정말 괜찮다고 하셨어요. 심지어 엘리베이터를 내렸다가, 다시 뒤돌아보시며! 본인들은 밤늦게 자기 때문에 상관없고 정말 조용하다고 편히 지내라고 강조하셨어요. 배려 덕분에 마음이 놓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도 계속 있었죠.

다정한 이웃

평온한 주말 오후에 전쟁 같은 “쿠다다당 쿠다당”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낮에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인터폰을 해 오지 않았지만 대체 무슨 사정인지 확인도 하고 인사 드릴 겸 찾아갔어요. 윗집에 항의하러 가는 건 불법이지만 인사는 괜찮잖아요?! 과일을 들고 찾아가 인사를 드렸어요. 알고보니 아이 둘이 있었고 본인들 발소리가 그리 심하다 느끼지 못 한 것 같았어요. 낮 시간에는 이해할테니 너무 늦은 시간과 이른 아침에는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어요.


그 뒤로요? 저희 윗집 이사가셨나요?ㅎㅎ 농담이고 정말 조용해졌어요. 가끔 발소리는 들리지만 이 정도는 아파트 살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낮이고 밤이고 정말 조용해요. 스트레스가 다 사라져 버렸어요. 본인들께서도 실내화를 준비하셔서 신으신다 하셨고, 아이들 뛰는 부분도 통제하시는 듯해요. 감사한 마음에 조만간 다시 과일 들고 찾아가야 할 것 같아요.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갑자기 웬 디저트 사진이냐고요? 이건 저희 아랫집에서 받은 거랍니다!ㅎㅎ 아랫집이요! 아랫집과 엘리베이터 대면 이후 귤 한 박스를 사서 아랫집 문 앞에 두었어요. 죄송하다 뭐 그런 내용의 쪽지와 함께요. 

 

그런데 오늘 저녁에 찾아오셨어요. 오늘 특별히 시끄러웠나 곰곰이 생각해보며 문을 열어드렸는데, 시끄러워서 온 게 아니라 귤 너무 맛있게 잘 먹고 있다고 고맙다고 오셨대요. 집이 전혀 시끄럽지 않고, 본인들은 아침 일찍 일 갔다가 저녁 늦게 돌아온다고 편하게 지내라면서요. 또 아이들 너무 못 뛰게도 하지 말라고 아이들 스트레스받는다고요. 친정이 여기 근처에 있냐 물으시며 급한 일 있을 때는 아이들 본인들 집에 맡기고 다녀와도 된다고... ㅠㅠ 귤 정말 맛있게 잘 먹고 있다고 고맙다며 뒤돌아 서시는데 뒤통수에 대고 감동의 눈물 흘릴 뻔요...

 

저는 이렇게 층간소음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났습니다! 윗집 소음으로 고통받고 계신다면 다정하게 먼저 다가가 인사해보세요. 그리고 아랫집에도 내가 층간소음의 잠재적 가해자일 수도 있으니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주세요. 저는 다정한 위아래집을 만나 당분간은 층간소음 스트레스로부터 안녕입니다. 여러분도 안녕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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